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차단 해제한 전 여친 프로필, 그 뒤에 숨겨진 결혼의 검은 구멍

남편이 몰래 차단 해제한 전 여친 SNS를 발견한 순간, 그녀는 결혼이 지닌 냄새나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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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해제한 전 여친 프로필, 그 뒤에 숨겨진 결혼의 검은 구멍

새벽 2시 47분, 필립은 화장실에 간다며 잠든 척 일어났다. 잠긴 화면을 흔들자 네이버 계정이 열렸다. *‘다시는 안 볼 거야’*라던 말은 3개월 만에 거짓말이 되었다. ‘김예린’의 프로필이 새 게시물을 올렸다. 한 손으로는 변기 뚜껑을 내리며, 다른 손으로는 하트를 눌렀다.

피가 마르는 순간

나는 침대에 누워 그 모든 걸 지켜봤다. 아니, 지켜본 것처럼 느꼈다. CCTV는 없었지만, 몸에 선명한 전율이 사각지대를 메웠다. 남편의 뒷모습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지금, 그녀의 가슴골을 들여다보고 있을까’.


왜 그녀를 다시 봐야 했을까

차단은 끝이 아니었다. 디지털 장벽은 해제되자마자 되돌아오는 욕망의 전봇대였다. 전 여친의 새 남자친구, 새 직장, 새 몸매. 다 안 될 것 같던 그녀가 남편보다 빛나고 있었다. *‘내가 만들어준 남자’*라는 착각이 필립의 뇌를 파고들었다. 그녀가 행복해지는 걸 지켜보는 일종의 음란한 모니터링. 결혼 생활의 밋밋함과는 달리, 과거는 여전히 열정적이었다.


실제 같은 두 가지 이야기

1. 신혜진의 발견

"오빠, 지금 뭐 해?"

평일 새벽 1시. 신혜진은 남편이 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걸 느꼈다. 현관 신발장 위로 떨어진 아이폰이 진동했다. 잠금 해제를 위한 손가락은 남편의 것이었다. 화면에는 '박소영'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박소영은 4년 전 남편의 대학 동아리 후배였다. 사진 속 그녀는 남편이 선물했던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다 버렸다’*던 선물이.

혜진은 아이폰을 내려놓고, 침대로 돌아왔다. 남편이 올 때까지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그날 밤 처음으로 남편의 손을 거부했다.

2. 이민호의 고백

"나는 그녀가 남들보다 더 예뻐 보였어"

이민호는 결혼 5년 차. 그는 2년 만에 전 여친 SNS를 다시 열었다. 그녀는 이제는 그를 모르는 듯했다. 민호는 그녀의 사진 300장을 하룻밤에 다 봤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말했다.

"나, 너한테 솔직히 말할게"
"오늘 전 여친 SNS 봤어"
"왜?"
"그냥… 궁금해서"

아내는 말 없이 냉장고 문을 열었다. 민호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울음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녀가 민호의 뒷모습에서 전 여친을 떠올렸을지도 모르니까.


우리는 왜 금기 뒤를 쳐다보는가

결혼은 끝내주는 구멍을 만들어준다. ‘영원한 안식’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는 더 이상의 욕망을 부정한다. 하지만 금기란 그런 것. *‘절대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이 우리를 가장 홀린다. 전 여친의 프로필은 단순한 사진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삶’의 유령이다. 내가 아닌 나의 모습, 내가 누렸을지 모르는 열정, 내가 놓친 기회들의 축제. 그래서 우리는 쳐다본다. 단 한 번의 클릭으로, 결혼이 무너지는 꿈을 꾼다.


네 남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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