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아이를 쪼갠 부모의 숨겨운 욕망: ‘내 것’이라 속삭이는 밤

법정 밖, 아이를 반으로 가르는 계산보다 더 뜨거운 부모의 음습한 소유욕이 어둠 속에서 피어난다. 63%와 37%로 쪼개진 사랑은 결국 누구의 것도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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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쪼갠 부모의 숨겨운 욕망: ‘내 것’이라 속삭이는 밤

content: "## “세 시간만 더, 아니 두 시간만.”\n\n정우는 이혼 합의서를 붙잡은 손에 땀이 차올랐다. A4 한 장 위에 민재의 일주일이 168개의 사각형으로 쪼개져 있었다. 그는 지우개로 37%를 지워버리고 싶었다. 내가 아들을 63%만큼만 사랑할 수 있다는 게 말이 돼?\n\n옆에서 서연이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녀의 눈초리는 차가웠지만, 잘게 떨리는 윗입술이 다른 이야기를 흘렸다. 변호사가 합의서를 넘기며 말했다.\n\n> “다음 주부터 시행입니다. 아이가 혼란스러워하지 않게 미리 분위기를——”\n\n서연이 끼어들었다. “아니, 오늘부터요.” 그녀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오늘, 지금 당장 민재의 첫 숨부터 내가 책임져야 해.\n\n---\n\n## 숨겨진 방 안의 냄새\n\n민재가 아빠 집으로 떠난 첫 주말, 서연은 아들 방 문을 열었다. 이불은 정리된 채, 책상 위에는 미완성 드롱기 조립 로봇이 굳어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가 이불을 들이밀었다. 민재의 냄새——땀과 우유, 그리고 초콜릿이 섞인——가 맴돌았다.\n\n서연은 이불을 끌어안았다. 코를 깊게 묻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n\n> "내 거야."\n\n그녀는 속삭였다. 그러나 그 말이 떠오르자마자 뒤척였다. 아빠에게도 같은 냄새가 배어 있겠지. 그녀는 이불을 다시 폈다. 냄새가 사라질까 두려워 창문은 꼭 닫아두었다.\n\n---\n\n## 몰래 만족하는 남자\n\n정우는 민재와의 단둘만의 캠핑 첫날 밤, 텐트 안에 있었다. 아이는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지만, 정우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아들의 손가락을 살폈다. 짧고, 그러나 강한——그는 그 손을 천천히 자신의 손바닥에 얹었다.\n\n> "이건 나만의 거야."\n\n그는 속삭였다. 그리고 아들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그러나 그 순간, 머릿속에 서연의 눈초리가 번쩍였다. 이 손도, 이 피부도, 이 숨결도 반은 그녀 것이라는 게.\n\n정우는 아들의 손을 놓았다. 그러나 다시 잡았다. 이번엔 더 세게.\n\n---\n\n## 63%의 복수\n\n서연이 아들의 63%를 얻었다. 그녀는 아침마다 민재의 머리카락을 빗겨주며 행복해했다. 그러나 그녀는 알고 있었다. 37%의 공백이 하루를 어둡게 만든다는 것을.\n\n그녀는 민재가 아빠 집에 가는 금요일마다 복도 끝에서 아들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울었다.\n\n> "더 가질 수 있을까."\n\n그녀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 욕망은 법원의 판결로 절단되어 있었다.\n\n---\n\n## 37%의 탐닉\n\n정우는 토요일 아침 9시, 민재를 데리러 왔다. 그는 아들의 가방을 받으며 미소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 뒤에는 또 다른 계산이 숨어 있었다.\n\n지금부터 9시간, 나는 민재의 전부다.\n\n그는 아들을 데리고 드롱기 로봇 매장으로 향했다. 민재의 눈이 반짝였다. 정우는 그 눈빛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했다.\n\n점심, 정우는 아들과 치킨을 먹었다. 민재가 닭다리를 한 입 먹을 때마다, 정우는 그 행동을 뇌리에 새겼다.\n\n> "이건 나와의 추억이야."\n\n그는 속삭였다. 그러나 그 말이 떠오르자마자 서연의 63%가 머릿속을 스쳤다.\n\n---\n\n## 아이는 없었다\n\n7년이 지났다. 민재는 고3이 되었다. 수능이 끝난 날, 그는 친구와 술을 마셨다. 그리고 새벽 2시, 집에 돌아왔다.\n\n거실에는 두 개의 쪽지가 놓여 있었다.\n\n> 엄마: “너의 63%가 너무 조용해서.”\n> 아빠: “너의 37%가 자꾸 커져서.”\n\n민재는 쪽지를 찢었다. 그리고 화장실 거울을 보며 속삭였다.\n\n> "내 100%는 어디 갔지?"\n\n그는 그날 밤, 부모에게 한 줄을 남겼다.\n\n> "나는 0%도 원하지 않아."\n\n---\n\n## 맛보지 못한 욕망\n\n서연과 정우는 아들의 메시지를 받고 각자의 방에서 울었다. 그러나 그들이 우는 동안에도, 욕망은 사라지지 않았다.\n\n서연은 민재의 방을 다시 열었다. 이불은 냄새가 없었다. 그녀는 이불을 꺼내 세탁기에 넣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은 멈췄다.\n\n> "지워지면 안 돼."\n\n정우는 민재가 떠난 텐트를 폴딩했다. 그러나 그는 아들의 손길이 닿은 지퍼를 만지작거렸다.\n\n> "내 것이었는데."\n\n그들은 아들을 잃었지만, 욕망은 남았다. 그리고 그 욕망은 더 이상 63%도 37%도 아닌, 지워지지 않는 100%로 자라났다.\n\n---\n\n> "나는 0%도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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