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 침대 시트에서 섞여 있던 냄새를 처음 맡았을 때였다.
나의 비누 향기, 그리고 그녀의 향기—달콤하면서도 낯선 장미 머스크. 두 개의 냄새가 섞여 하나의 반쪽짜리 진실을 만들었다. 베갯잇에는 붉은 립스틱 자국이 찍혀 있었다. 입술 모양이 선명했는데, 마치 누군가의 비밀을 내뱉은 듯한 형태였다.
나는 손등으로 베개를 휘저었다. 빨간 얼룩이 번지면서, 그녀가 여기 있었다는 증거가 사라졌다. 하지만 냄새는 남았다. 피부에, 머리카락에, 심지어 손톱 밑에까지.
처음 만난 건 14층 엘리베이터 안이었다. 사람이 꽉 찼다. 유진은 내 오른쪽에 붙어 있었고, 그녀의 숨소리가 내 귀에 닿았다. 쉿, 쉿. 짧고 깊은 호흡. 나는 고개를 돌렸다. 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샴푸 향이 나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죄송해요."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는 낮고 쉬었다. 나는 대답 대신, 엘리베이터 벽을 손으로 툭툭 두드렸다. 14, 13, 12... 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유진의 숨소리가 더 가까이 들려왔다.
문이 열리자, 그녀가 내 손목을 잡았다.
"여기서 내려요?"
그녀의 손가락 끝이 차갑고 마르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이 미소 지었다. 그 미소가 나의 첫 번째 상처가 되리라는 건, 그때는 몰랐다.
한 달 후, 유진은 내 침대 위에 있었다. 눈을 감고 있었고,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았다. 머리카락이 손가락에 감기면서, 나의 기억이 시작되었다.
"그 향기, 내가 아닌 곳에서 맡았더냐."
나는 물었다. 유진은 눈을 떴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네."
그녀가 대답했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잘했어."
나는 베개 밑에서 작은 향수병을 꺼냈다. 그녀가 한때 좋아했던 장미 머스크. 한 방울, 또 한 방울. 향기가 침대 전체에 퍼졌다. 유진이 내 팔을 잡았다.
"이제 끝내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끝이 아니었다. 이제 시작이었다.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은 레스토랑 화장실이었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다. 나는 뒤에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이게 뭐야?"
그녀가 물었다. 화면에는 그녀가 찍은 사진들이 떠 있었다. 그녀와 다른 누군가의 그림자가 겹쳐 있었다. 그녀의 손에서 립스틱이 떨어졌다. 빨간색이 바닥에 흩어졌다.
"당신이 나에게 했던 거야."
나는 말했다. 그녀의 눈이 흔들렸다. 공포가 눈동자에 번졌다.
"미안해요... 정말..."
그녀가 말했다. 나는 웃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는 그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았다. 눈물이 손가락에서 떨어졌다.
복수가 끝난 후, 나는 침대 시트를 모두 찢었다. 베갯잇은 새 것으로 바꿨다. 그러나 냄새는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녀의 냄새, 유진의 냄새, 그리고 나의 냄새. 세 개의 냄새가 섞여, 하나의 반쪽짜리 진실을 만들었다.
나는 방문을 열었다. 유진이 서 있었다.
"끝났어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시작이야."
나는 말했다. 유진이 미소 지었다. 그 미소가 나의 마지막 상처가 되었다. 나는 문을 닫았다.
빈 침대 위에 남은 냄새를 마신다.
그리고 나는 그 냄새 속에서, 우리의 반쪽짜리 진실을 다시 한 번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