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다른 연인의 침대 소리, 우리 집에서 들었다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옆집 남편이 던진 한마디. '어젯밤 당신네 침대가 쿵 하고 벽을 쳤어요.' 그 말이 민서의 일상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얇은 벽 너머 들려오는 남의 침실 소리, 그것이 나의 욕망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기혼불륜침실침입금기욕망소리페티시이웃간음

“어젯밤 당신네 침대가 쿵 하고 벽을 쳤어요.”

아침 엘리베이터 안, 옆집 남편이 웃으며 내뱉은 말. 민서는 손에 든 쓰레기봉투가 덜컥 떨어질 뻔했다. 어떻게 알았지?


우리가 몰래 듣고 있던 순간들

그날 밤, 민서는 남편 재원에게 말했다.

어제… 우리가 할 때 옆집 소리 안 났어?
아니, 우리가 아니라… 너랑 나만의 소리는 안 났다.

아파트 벽이 얇아서, 그들은 무음에 가까운 섹스를 해왔다. 숨소리조차 삼키는 연습. 그런데 옆집은 달랐다. 침대가 벽을 박치기하는 리듬, 여자의 짧은 신음, 남자의 웃음. 그들은 그것을 ‘듣지 못한’ 척했다. 하지만 민서의 뇌리엔 ‘쿵’ 소리가 핑크빛 점으로 남아 있었다.


그 말이 남긴 화학 반응

민서는 그날 이후, 옆집 부부를 엿보기 시작했다.

오후 세 시. 마침 같은 타이밍에 문을 열며 마주친 남편.
키 큰 사람이 그녀를 내려다보는 각도. 
목덜미에 새겨진 멍 자국.

그의 얼굴에는 ‘내가 당신의 침대를 흔들었다’는 암시가 흘렀다. 민서는 화장실에서 속옷을 벗어 던질 때마다, 그 생각이 비집고 들어왔다. ‘내 몸도 그렇게 흔들릴 수 있었을까?’


옆집 부부와 우리의 5cm 두께

사실은 이미 한 번, 민서가 들은 적이 있다. 6개월 전.

혼자 집에 있던 밤. 
벽 너머 여자의 신음이 점점 커졌다.
그러다 문득, 남자가 뱉은 단어:
“…민서 씨도 저렇게 큰 소리 내나?”

단 한마디. 그 말이 민서의 귀를 타고 내려와, 그녀의 체온을 0.2도 올렸다. 그녀는 스피커를 벽에 붙여, 옆집 소리를 녹음했다. 아니, 녹음하려다 말고, 그냥 들었다.


그 소리가 나를 움직인 이유

심리학 교과서엔 이런게 없다. ‘이웃 부부의 침실 소리를 듣고 흥분하는 법’. 하지만 우리는 아는 법.

침실은 제일 사적인 공간이어야 했지만, 그것은 동시에 제일 취약한 곳이다. 벽 너머로 누군가가 ‘우리도 이렇게 해’를 외치는 듯한 착각. 민서는 그 착각을 떨쳐내려 했지만, 오히려 재원과 섹스할 때마다 귀를 모았다. ‘우리도 흔들릴 수 있을까?’가 아니라 ‘우리도 들릴 수 있을까?’


마지막 문장

그날 이후 민서는 매번 침대를 고정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당신이라면 고정하시겠어요, 아니면 좀 더 시끄럽게 맞추시겠어요?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