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그의 차에서
우리 집 앞 불빛이 꺼진 뒤였다. 난 엄마가 잠든 방을 확인하고 조용히 현관을 나섰다. 차 안엔 윤수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엄마의 새 남자, 나보다 열두 살 위. 그는 이마에 지쥐린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말했다.
너도 나랑 같이 도망치고 싶지?
나는 대답 대신 손등에 살짝 입을 맞췄다. 그때 내 심장이 쿵 떨어졌다. 이건 아니잖아. 하지만 팔뚝에 선 돌기나 고르게 드러난 손등의 혈관은 너무 남자다웠다. 엄마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낯선 호르몬 냄새.
욕망이 피어오르는 순간
그는 엄마에게는 무뚝뚝한 척했지만, 나에게만 눈빛을 흔들었다. 아침 식탁에서 엄마가 아들, 계란 더 먹어 하며 접시를 밀어줄 때, 그는 테이블 아래서 내 종아리를 슬쩍 건드렸다. 짧은 접촉이지만 살결에 남는 뜨거운 자국은 하루 종일 지워지지 않았다.
내가 사실은 엄마를 통해서 그를 본 거야. 엄마의 남자라서 더 선명해졌다.
한 번은 엄마가 마트에 간 사이 거실에서 영화를 봤다. 스크린 위 키스신이 나오자 그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를 바라봤다. 시선이 부딪히는 순간, 내 몸이 먼저 기울어졌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 다 무릎 위로 손가락이 스며들었다.
미지와의 첫 접촉
사람들은 우리를 불가능이라 부른다. 불륜도, 가족이라는 담장 안의 욕망이라 더럽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처음으로 나를 보는 눈이었다. 엄마는 늘 나를 아들로만, 아직 어린애로만 읽었다. 윤수는 달랐다. 나를 남자로, 그리고 누군가가 원할 수 있는 대상으로 봤다.
우리는 둘 다 이름 대신 숨소리로 불렀다. 엄마가 샤워하는 7분 동안 거실에서 숨을 맞췄다. 윤수의 손가락이 내 복부를 지나갈 때, 나는 이건 엄마의 것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환희로 바뀌는 순간을 목격했다. 금기는 오히려 감각을 선명하게 했다. 모든 터치가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깊게 파고들었다.
왜 우리는 금기를 탐하는가
심리학자들은 금기 욕망을 반항의 에로스라 부른다. 금지된 과일이 달다는 건 진부한 이야기지만, 정작 중요한 건 우리가 금지라는 굴레에 우리 자신을 가두는 방식이다. 엄마의 새 남자는 사실 나의 거울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남성성,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하던 욕망의 시간.
나는 엄마를 배신하는 게 아니라, 엄마가 나를 낳기 전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거야.
마지막에 남은 질문
오늘도 윤수는 엄마 옆에서 TV를 본다. 나는 그를 훔쳐보다가 시선을 마주친다. 그 눈빛은 여전히 나를 불태운다. 우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러나 확실히 무언가가 있다는 듯 살아간다.
당신이라면, 가족과 남자 사이에서 누구의 손을 잡을 수 있을까? 욕망이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 그건 사랑인가, 아니면 탈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