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누드로 찍었다고?"
카톡방에 떠오른 사진을 보는 순간 손에 들린 아메리카노가 바닥으로 흘렀다. 전남친 재훈이 보낸 15초짜리 동영상. 엄마의 가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그것도 내가 사준 레드 브라렛.
- 언니, 이거 진짜 맞지?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 우리 엄마다
숨겨진 욕망의 온도
배신은 맞지만 단순히 '남자 뺏기'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진들이 지닌 진짜 섹슈얼리티는 엄마가 은밀히 품어온 '나보다 더 젊고 원하는 여자가 되겠다'는 집착이었다.
28년 동안 집 안에서만 살아온 엄마. 나를 낳고 주름이 늘어날수록 '여자'로서 주어진 관심은 차가워졌다. 나의 20대는 그러잖아도 부러웠을 테니까.
사례1. 지수(28)의 기록
"엄마가 재훈이 집에 찾아갔대요."
지수는 녹차를 홀짝이며 말했다. 6개월 전 그녀의 전남친 민재는 엄마에게서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정장 차림의 엄마가 말했다.
아저씨가 혼자 계신 거 알고 있어요.
지수가 미안하다고...
제가 대신 위로해드릴게요.
술에 취한 민재는 거절했지만, 다음 날 카톡으로 왔다. 사진 한 장. 엄마는 진한 레드 립스틱을 칠한 채 침대에 앉아 있었다. 속삭이듯 덧붙인 문장.
"우리 지수가 못해준 걸... 나는 다 해줄 수 있어."
민재는 그날 이후 지수를 피했다. "너랑 키스할 때마다 너 엄마가 떠올라서 끔찍했어."
사례2. 서연이(31)의 메모
서연이는 화장실 거울 앞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했다. 3개월 전, 화장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엄마가 거기 서 있었다. 속옷 차림.
너네가 어젯밤 뭘 했는지 다 알아.
그러니까 나도... 한번 써볼 수 있지?
엄마는 서연이가 쓰던 민재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서연이는 엄마가 단순히 남자를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자신의 딸이 받은 욕망의 잔여물을 어떻게든 맛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왜 우리는 이끌리는가
엄마와 딸 사이에는 늘 경쟁이 있었다. 젊음을 기준으로 하는 세상에서 엄마는 늘 '데뷔'가 늦은 셈이다. 그래서 더 간절했다. 딸이 가진 것, 특히 되찾을 수 없는 젊음과 섹슈얼리티.
심리학자 캐럴 길리건은 "엄마는 딸의 젊음 속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욕망을 투영한다"고 했다.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욕망의 대리 체험. 그래서 더 끔찍하다. 딸이 만든 욕망의 장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충동.
마지막 질문
당신이 만약 지금 딸을 둔 엄마라면, 젊은 남자가 딸에게 주던 그 뜨거운 시선을 당신에게도 돌려준다면... 과연 거절할 수 있을까? 아니면, 딸이 한 번도 알지 못했던 자신만의 욕망을 드러내며 말할까.
"사실 나도... 그렇게 원하고 있었어."
그런데 너는 왜 아직도 그 사진이 눈에 밟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