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음란마냥 우는 나: 그가 혀끝으로 뒤흔든 내 몸의 끝

숨겨둔 검은 물결이 혀끝에 의해 터지는 순간, 우리는 무너짐의 두려움과 환희를 동시에 마주한다. 세 여자의 녹음된 밤, 그리고 울음이 된 쾌감.

금기욕망몰락음란

그가 내 무릎 안쪽을 혀로 스칠 때 나는 무심코 뱉었다.

아, 거기 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숨이 끊겼다. 흘러나온 건 신음이 아니라 울음이었다. 스르륵, 마치 꼭꼭 숨겨뒀던 무언가가 터지듯. 그 순간 나는 스스로를 들켰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었다. 미친 듯이 울리는 내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가 내 안의 검은 물결을 건드린 날

처음엔 그저 몸이 민감한 줄 알았다. 누가 손끝만 스쳐도 흠칫, 숨이 멎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건 반쪽짜리 진실이었다. 나는 단순히 민감한 게 아니라, 무너지는 것에 환장하는 여자였다.

많은 남자들이 나를 다루는 법을 몰랐다. 어떻게 흔들어야 내가 흔들리는지, 어떻게 물어야 내가 무너지는지. 그들은 성급하게 달려들어 맛을 봤지만, 나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그는 나를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느릿느릿 핥았다. 혀끝으로 한 번 스칠 때마다 나는 흔들렸다. 아니, 세게 흔들렸다. 나는 몸부림치며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천천히, 질척거리듯 나를 빨아들였다.

왜 나는 이렇게 못된 소리를 내는 걸까. 왜 이리 부끄러운 소리를 지르며 눈물까지 흘려야 질리지 않는 걸까.


미나와 재현, 그리고 녹음된 밤

미나는 그날 밤 모든 걸 녹음했다. 휴대폰을 베개 밑에 숨겨놓고. 그녀는 처음에 단순히 증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자기도 모르게 지르는 소리,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그 모든 게 누군가에게 잡혀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재현은 미나의 다리를 어깨에 올리고 천천히 내려갔다. 어느새 미나는 숨이 막혔다. 이건 아니야, 하고 싶었지만 입에서는 또르르르르르. 소리가 났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그 소리를 들으며 또 한 번 빠졌다. 그가 혀로 그녀를 두드릴 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분간할 수 없었다. 분노도, 수치심도, 기쁨도, 눈물도, 다 뒤엉켜버렸다.

녹음을 다시 들으며 미나는 실수했다. 그녀는 자신의 음란한 울음소리를 처음으로 들었다. 그건 도저히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그녀는 다시 흘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녀는 재현의 목소리를 지웠다. 그녀만의 소리만 남겼다. 망했다, 생각했다. 그녀는 이제 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다시 그 밤으로 돌아가고 싶어질 거라는 것을 알았다.


수지는 눈을 감았다

수지는 남편에게서 처음으로 그런 맛을 봤다. 그녀는 늘 차분한 성격이었다. 누가 무엇을 해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다. 남편이 무릎을 부드럽게 벌리며 속삭였다.

오늘은 좀 달리 해볼까.

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소리를 낼지 상상도 못했다. 남편이 혀로 그녀를 흔들 때,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보지 못했다.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도, 눈물이 흐르는 것도. 그러나 그녀는 감각이었다. 자신이 무너지는 것, 흔들리는 것, 그리고 울리는 것.


왜 우리는 이렇게 무너지는 것에 끌리는가

우리는 누군가에게 완전히 무너지는 것, 그리고 그 누군가가 우리를 완전히 흔드는 것을 원한다. 그건 단순한 쾌감이 아니다. 그건 금기에 대한 끌림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두려움을 느끼고 싶어한다. 우리는 그 두려움을 통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누군가가 우리를 완전히 흔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것은 때로는 울음이 된다. 음란하고도 부끄러운 울음. 그러나 그 울음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완전히 무너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당신은 지금 누구에게 무너지고 싶은가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누군가에게 완전히 무너지고 싶은가, 아니면 당신이 누군가를 완전히 흔들고 싶은가. 아니면,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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