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아내가 잠든 사이, 그녀의 목에 남긴 흔적을 지우는 나

새벽 2시, 아내의 숨소리 위로 누군가의 달콤한 잔향이 남아 있을 때, 당신은 무엇을 지우려 했나

불륜자책금기욕망속죄
아내가 잠든 사이, 그녀의 목에 남긴 흔적을 지우는 나

"오늘 목요일이잖아, 우리 안 만나?"

그녀의 메시지가 떴을 때 승준이는 아내가 샤워하는 물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둘 다 알았다. 목요일마다 아내는 9시 반에 졸린 눈을 비비며 침대에 뛰어든다.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은 모두 일탈의 시간이었다.


혀끝에 남은 거짓맛

승준이는 미러링 연습을 했다. 아내가 "오늘 회식이래"라고 했을 때 "아, 또?"하고 살짝 실망하는 얼굴. 눈은 웃지만 입꼬리는 5도만 내리는 연기. 그래야 의심받지 않지.

그러나 연습과 달리 실전은 늘 미끄러졌다. 아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냄새나"라고 말했던 날. 승준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회식에서 고기 많이 구웠거든"이라고 둘러댔다. 거짓말의 뒷맛이 혀끝에서 잔잔히 번졌다.

욕망의 해부

나는 왜 아내의 등이 아닌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댔을까?

왜 아내의 키스가 아닌 그녀의 숨결이 더 뜨거운가?

결혼 6년차의 승준이에게 불륜은 단순한 성적 욕망이 아니었다. 그것은 소속되지 않은 자유였다. 아내는 일상의 연장이었다. 주방에 놓인 수세미, 화장실에 꽂힌 칫솔. 승준이가 사는 모든 순간에 아내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없었다. 목요일마다 만나는 그녀는 승준이의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더 달콤했고, 더 위험했다. 그녀는 승준이가 버린 청춘의 일부를 대신해주는 환상이었다.


실제 같은 이야기

민서의 목요일

민서는 승준이의 옆집에 살던 여자였다. 원래는 그저 복도에서 인사 나누던 사이였다. 어느 날 민서가 우유 세트를 두고 와서 찾아왔다. 그날 승준이는 아내가 여행 간 날이었다.

"죄송한데, 오늘 남편도 안 오고… 잠깐 같이 술 한잔할래요?"

그녀는 말했다. 승준이는 알았다. 이건 시작의 신호였다. 민서는 승준이가 아내 몰래 피우는 담배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당신도 그렇죠? 집에 돌아가면 다시 착한 남편이 되어야 하니까."

민서는 정확했다. 목요일마다 그녀를 만나고, 금요일 아침이면 아내의 이마에 가벼운 키스를 하며 출근했다. 그건 진심이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 하지만 그 사랑이 민서를 향한 욕망을 죽이지는 못했다.

승준이의 지우개

한 번은 민서의 목에 키스마크를 남겼다. 아내와의 섹스 전에 승준이는 욕실에서 그 흔적을 지웠다. 샤워 타월로 문지르다가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다. 아내가 "피부 왜 그래?"라고 물었다. 승준이는 "알레르기인가 봐"라고 말했다.

그날 밤 아내가 잠든 후, 승준이는 욕실에서 계속해서 문질렀다. 키스마크는 지워졌지만 민서의 숨결이 잔상처럼 남았다. 이제 그만하자. 그런데도 다음 목요일이 되자 발걸음은 저절로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금기의 달콤함

인간은 금기를 깨는 순간에 최고의 열정을 느낀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욕망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금기는 욕망의 크기를 과장하기 때문이다.

승준이는 알고 있었다. 민서와의 관계가 영원하지 않을 것을. 그러나 바로 그 불안이, 그 끝이 보인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욱 불타게 했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할지도 몰라.

금기는 늘 그렇게 작동한다. 우리는 금지된 것에 더 홀린다. 아내의 뒤에서 키스하는 순간, 아내 몰래 민서의 손을 잡는 순간, 승준이는 살아있다는 감각을 강렬히 느꼈다.


자책의 끝

마지막 목요일, 민서가 말했다.

"나도 이제 그만해야 할 것 같아요."

승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녀의 눈은 눈물로 번들거렸다. 승준이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건 슬픔이 아니었다. 그것은 해방의 눈물이었다. 이제 다시는 누군가를 속일 필요가 없다는 안도였다.

그날 밤, 아내는 승준이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요즘 좋아 보여요. 뭔가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아."

승준이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이 편안해 보이는 건, 내가 누군가를 배신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거짓말로 얻은 평화를 계속 지켜갈 것인가? 아니면 진실로 얻을 혼돈을 맞이할 것인가?

당신은 무엇을 지우려 했나?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