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아내가 바람핀 지 365일, 이혼서류에 숨겨진 복수의 향기

그녀가 떠난 지 365일, 남편은 이혼서류 한 귀퉁이에 숨겨놓은 '약속'을 발견했다. 그리고 복수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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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다던 그 남자, 지금 어디 있지?”

서랍 맨 밑에서 나온 이혼 소장 위에 잉크가 번져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 한 줄, 서명 한 획. 그리고 희미하게, 펜촉으로 긁힌 한 줄이 더.

‘365일 뒤, 너도 날 찾을 테니까.’


첫날 밤, 그녀가 남긴 침대의 온도

김준혁은 침대 시트를 갈 때마다 아내의 체취를 맡았다. 세탁 세제 냄새 사이로 스며든 바닐라 향, 이제는 희미한 성적 잔해처럼 코끝에 남아 있었다.

그는 혼자 남은 침대에서 자위를 했다. 눈을 감고 상상한 건 아내가 다른 남자 품에 안긴 장면. 화가 나지 않았다. 흥분이 먼저 왔다.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손은 거칠게 움직였다.

최면처럼 반복되는 질문.

내가 떠나준 게 아니라, 네가 내게서 도망친 거야.


복수의 서막은 향수 한 방울

정혜진은 새 남자와의 첫 데이트를 준비했다. 블랙 드레스, 레드 립스틱. 그녀는 거울 앞에서 미소를 연습했는데, 문득 예전 남편이 좋아하던 향수를 뿌렸다.

어차피 못 알아볼 거면서.

바에서 만난 남자는 그녀의 목뒤에 머리를 묻었다. “향 좋다.” 혜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전 남편이 골라준 거예요.” 남자는 더 흥분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금기는 언제나 더 뜨거운 불씨가 된다는 걸.


뒤늦은 발견

준혁은 우연히 아내의 옷장을 정리하다가 숨겨진 사진첩을 발견했다. 그들의 결혼식 사진. 하지만 뒷장마다 빨간 펜으로 낙서가 있었다. X표, 동그라미, 그리고 날짜들.

2022년 3월 15일. 우리 침대에서 처음으로. 2022년 4월 2일. 그가 네 뒤통수를 떠올렸대.

준혁은 손에 든 사진이 떨렸다. 복수는 이미 시작된 것일까. 아니면 지금부터인가.


욕망의 해부

우리는 왜 배신자의 흔적에 눈을 떼지 못할까.

아내가 남긴 향수 하나, 펜 한 자락, 심지어 베개에 남은 머리카락 하나에도 맥박이 빨라진다.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다. 갈증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준 걸 되찾고 싶은 욕망.

심리학자 카네먼은 말했다. “인간은 손실의 고통을 획득의 쾌감보다 2배 더 크게 느낀다.”

때문에 우리는 배신자의 흔적을 소중히 간직한다. 화장품 하나, 문자 한 줄조차. 증거니까. 아직도 내가 아닌 누군가와 섞여 있다는 증거.


두 번째 사례: 미소의 파장

박소영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뒤, 오히려 더 섹시하게 변했다. 각선미 드러나는 치마, 속옷도 더 도발적인 걸로. 아무도 모르는 채 그녀의 변화는 시작됐다.

남편이 돌아오면, 소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맞았다. 속으로는.

네가 다른 여자 품에 있을 때, 나도 다른 남자들이 원했다는 걸.

그녀는 침대 옆에 작은 메모지를 두었다. 매일 밤마다 한 줄씩.

“오늘도 네가 없는 시간, 나는 더 뜨거워졌다.”


왜 우리는 이 욕망에 끌릴까

집착은 사랑의 어두운 형제다. 떠난 사람을 되찾고 싶은 욕망은, 실은 그 사람이 아닌 내가 된 모습을 되찾고 싶은 욕망일지도.

이혼서류 위 한 줄은 다르게 읽힌다. 복수의 약속이 아니라.

365일 뒤, 너도 나를 원하게 되리라는 약속.

우리는 배신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확인한다. 난 아직 살아 있다. 누군가를 향한 감정이 아니라, 누군가 때문에 나도 변했다는 사실에 홀린다.


마지막 질문

준혁은 이혼서류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 한 줄 아래, 펜으로 새겨진 또 다른 약속이 보였다.

‘그때는 난 이미 네가 원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

그가 웃었다. 아니, 울었다. 365일 뒤, 과연 누가 누구를 더 원하게 될까.

당신은 지금, 떠난 사람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흔적 속에 사는 당신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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